일이 있어 홍대에 잠깐 들렀다. 30분 정도 시간이 남아 근처 경의선 숲길로 향했다. 봄이 오는 시기이지만 춥고 흐린 날이 유난스럽게 느껴졌다. 혼자가 된 이후 다양한 감정이 몰아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노력 중 하나는 좋아하는 걸 한다. 그 중 하나가 사진이다.
사진으로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대단한 결과물, 대단함의 의미는 타인의 공감을 불러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나의 사진관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 사진을 찍는 그 행위가 좋고, 찍기 위해 걷고 세상을 바라보는 행동, 즉 과정을 중요시하고 좋아한다. 그와중에 좋은 사진이 나온다면 만족하는 정도.
3월까지 슬퍼하기로 했으니 4월 부터는 이전에 나처럼 혼자 씩씩하게 다닐 것이다. 영화도 보고 전시도 관람하고, 사진도 찍고 콘서트도 가고. 좋아하는 걸 하는 시간을 보내며,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구상해 보고자 한다. 속도를 높일 수도 없고, 따라갈 수도 없으니, 때로는 적당히, 때로는 치열하게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