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동은 가장 오랫동안 살았고 지금도 부모님이 계시는 동네다. 그만큼 동네에 대한 정도 많이 쌓였고 너무 좋아하는 곳인데, 집에 가면 가끔 예전에 살던 집의 지금 모습은 어떻까 하고 가보곤 한다.
사진은 꽤나 오래전에 찍었지만 저 곳에 살던 기억은 아직 남아 있어서, 글로 남겨보고 되새겨 본다
2015년에 찍은 사진.
어렸을적엔 넓어 보였던 골목인데, 두 사람 정도 지나갈만큼 좁은 곳이다. 이때도 우리가 살던 앞집은 이미 개조해서 예전의 모습은 없었다. 이 골목에서 동생은 우체부 아저씨의 오토바이와 부딧혀서 다리가 부러져 깁스를 했었는데, 아저씨께서는 계속 마음이 쓰이셨는지, 그리고 그분의 일터이다보니 가끔 오셨다는 얘기도 들었다. 동생은 깁스를 하면서도 옆집에 가서 놀기도 했는데, 아프다고 가만히 있지는 않았던 기억이 있다.
2015년에 찍은 사진, 이때는 옛날 집의 모습이었는데 그 이후 몇년 후에는 아래 사진처럼 대문쪽은 개조한 상태였다.
이집에 살던 시기는 국민학교 입학 전후로 입학전 웅변학원 다닐때부터 국민학교 저학년까지 살았다.
방 1칸과 작은 거실을 서쳐 마당으로 이어져 있고 부엌은 따로 있었던 구조로 기억한다. 마루에 있으면 윗사진에도 보이는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과 가을이면 빨간 단풍잎이 시선을 가득 채우는 나무가 있었고 멀리 배산이 보였던 풍경이 떠오른다. 나는 그 풍경이 너무 좋아서 아직 또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학원다니던 시절에는 도시락 가방을 가지고 다녔는데, 빨간색의 방울이 달린 가방이었다. 움직이면 방울 소리가 나다보니 내가 골목이 들어서면 울리는 방울 소리에 엄마는 내가 왔다는 인지를 했다고 한다.
좁은 집이었지만 포근했고, 이 집에서 찍은 사진이 가장 많기도 한 곳이라 더 기억에 남는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