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40분동안 내 심장은 정상이 아니었다. 박동수를 재었다면 평균 150은 넘지 않았을까?
사실 그린데이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지난 앨범 American Idiot에 꽃혀서 그 앨범과 후에 나온 라이브앨범은
정말 주구장창 들었지만 그 이전 음반들은 몇몇 유명한 곡이외에는 결코 앨범 풀로 들어본적이 없다. 하지만 그 앨범하나도 거의
빠가 되었던 나인지라 이번 내한공연도 손꼽아 기다렸다.
최근 앨범은 몇 번 못들어봤다;; 예습차 한달전부터 조금씩 들었는데 처음에는 안 땡기던게 이제는 이제 귀에 술술 들어온다. 근데 공연 끝났으니 자주 안 들을것 같지만 ㅋㅋㅋ
이번에도 체조경기장이다. 한달사이에 이 동네 3번이나 온다.-_-
그래도 오늘은 공원내에 눈을 많이 치워서 그런지 왔다 갔다 하는데 불편함은 없다.
6시30분에 입장한다고 공지가 되어서 거의 시간을 맞춰서 갔다.
이번에는 이전의 공연과는 다르게 gs25있는 입구에서 스탠딩석 입장을 했다.
이미 엄청난 사람들이 추운날씨에 그린데이 볼끼라꼬 줄서고 있었다. 번호대에 맞춰서 대충 섰다.
바닥이 눈이 많이 없어서 발가락이 덜 시러웠지만 그래도 얼어버릴것 같았다.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입장을 했다.
이번이 4번째인 체조경기장. 이제는 학교체육관 같다-_-
7시가 되자 오프닝 밴드인 Prima Donna 가 나왔다.
락큰롤밴드인데 오프닝으로는 제격이었다. 사람들도 열열히 환호해주었고 밴드도 그에 맞는 무대매너를 보여줬다.
오아시스 첫 내한공연때 오프닝 섰던 뷰렛과 메탈리카오프닝의 툴을 생각하면 아직도 눙물이….ㅠㅠ
30분동안 짧은 공연이었지만 우왕국!! 팬들도 많이 생길것 같았지만 음악은 평범했다. 별 매력은 없는듯.. 보컬도 삐쩍 꼴은
기생홀애비처럼 생겨서 여자들은 좋아할듯…… 근데 얘가 기타세션이었던거 같음.(그 매니져아저씨 말고..)
저 토끼옷 완전 더러웠다. 사람들이 더럽다고 막 웃고 ㅋㅋㅋ
아직 투어 많이 남았을텐데 세탁좀 하지..-__
어쨋든 30분공연후 30분후 딱 8시 되니까 때타서 열라 더러운 토끼옷 입고 맥주 처묵처묵하는 사람이 나왔다.
누군지 궁금하다. 멤버일까? 아닐까?
언제나 처럼 Y.M.C.A를 부르고 혼자 취한척 쌩쑈하고… 제2의 오프닝인 만큼 적절히 예열해주고 들어가니까 바로 그린데이가 나타났다!!!
첫곡 Song of The Century로 시작된 공연은 정말 쉴틈도 주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렸다.
이게 진정 펑크구나…. 자유구나..
지난번 뮤즈공연때도 관객들 반응이 장난이 아니었는데 이건 뭐… 평소에 감춰놨던 열정을 몸짓으로 목소리로 뿜어내는 사람들을 보면서 공연의 감동은 두배~ 세배~가 된다.
한곡, 한곡 빌리는 무대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관객들과 눈빛을 교환하며 급기야 무대에 올려보서 노래도 같이 부르고 춤도 시키고;; 어떤 사람은 뮤즈 티셔츠 입고 있었다. ㅋㅋㅋ
마지막으로 올라간 관객이 오늘 이슈화 된 일명 키스소녀(?) 언제나 그렇듯 듣보잡
개찌라시들은 헛소리만 찍찍 내뱉고 올블로그 눈팅하다가 그린데이가 공연할곳이 없어서 우리나라에 와서 한다는 글보고 화도
나고..-_- 스스로 무식다하는걸 증명이라도 하는것 같았다. 그린데이 투어일정이나 보고 그런 소리가 나올려나…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 가만히 있던가… 댓글이라도 달까 했는데 네이버블로그라 로그인을 해야 된단다.-_- 참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_-
썩을놈.. 생각만 하면 열받네-_- 덜무식한 내가 참아야지..-_-
앗_빌리_횽아가_요기잉네.jpg
사실 예습도 철저히 안했는데 기타 두세번만 팅기니까 어떤 곡이 나올지 알겠더라. 이 정도면 나도 팬인가? 뭐 뮤즈때도 그랬지만..-_-
입장했을때 개허접한 무대를 보고 정말 실망을 했다.
보통 뼈대는 안 보이게 검은천같은걸로 가리는데 이번에는 그런거 없이 훵~~하니… 정말 무대가 펑크 스럽구나 했는데, 노래가
끝날때마다 터지고 쏟아지는 폭죽과 basket case때는(맞나?;;) 이승환 공연에서 자주 보는 커더란 물총을 가지고 나와서
물을 뿌리고 그것도 모자라 호수로 마구마구……
처음보는 건데 휴지를 날려보내는거랑 작은 대포같은걸로 뭘 막 날려주는데… 선물인가..-_-(다른분들 후기 보니까
티셔츠란다.. 부럽-_-) 그게 파워가 쌔서 무대에서 뒤쪽 스탠딩석까지 날아가더라. ㅎㄷㄷ 갖고 싶어졌다. 그거… 거기에 내
마음을 담아 날리게….-_-
뻘소리는 집어 치우고.. 대부분 내가 아는 곡들을 해줘서 어찌나 고맙던지 가사는 다 모르지만 허밍으로 외쳤더니 지금 목상태가 별로 안 좋다-_-
머리도 좀 아프고… 마치 술에 취한 듯한 느낌이라 저녁에는 콩나물해장국을 먹었다. -_- 근데 술을 안 먹어서 역시 별 효과는 엄꾸나.-_-
그래도 좋았던건 역시 Basket Case, American Idiot 안 해줄것 같았지만 나는 당연히 해줄거라고 믿었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Jesus of Suburbia 과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까지…. 한곡한곡이 정말 알찼다.
그리고 아래 셋리스트를 보면 알겠지만 중간중간 다른 밴드 곡들 커버도 했는데 특히나 좋았던건 블랙 사바스의 아이언맨~~ (띠~디~ 디디딩 띠디디디디~이~ 딩 디디딩) ㅋㅋㅋ 아 증말 최고야 완전 좋아.
그리고 비틀즈의 Hey jude에는 떼창이…. 아무리 우리나라가 팝음악의 불모지라고 해도 공연장에 찾아올 만큼의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라 그런가 떼창소리가 장난이 아니 었음. 므흣..
다른 공연은 너무 좋아서 시간이 너무 빨리 갔는데 이번은 정 반대였다. 꽤나 만이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꼴랑 1시간 지났고 그 이후는 더 했다. 그 만큼 좋았다는 얘기?
공연 시작하고 나서는 좌석에도 빈자리를 찾아 볼수 없을 정도로 꽉 찼고 고의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즐기는 모습에 또 다른
감동이….. 공식집계는 모르겠지만 1만2천이상이 왔다는데 내가 갔던 단독공연중에 두번째로 많은 수치인거 같다. 뒤쪽은 몰라도
내가 있었던 ‘나’구역은 거의 꽉꽉 찼었으니…
중간중간 슬램존도 형성이 되었는데, 생각보다 참여율이 저조 했다;; 그래도 열심히 놀던 몇명의 학생분들께 지금이라도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 역시 젊음은 좋은거여… 내가 딱 10년만 젊었어도 같이 섞였을텐데…. 나도 이제 늙었어… ㅜㅜ
기다리면서도 느꼇고 공연장 안에서도 느꼇지만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다 초딩 혹은 중딩부터 회사원 아저씨들까지….. 누구하나
점잖게 공연을 관람한게 아니라 다 같이 뛰고 소리지르고 손 흔들고…. 하긴 이럴때 아니면 어디서 스트레스를 풀겠냐.
그에 보답하듯 그린데이는 더 미친듯이 뚜들기고 기타줄을 튕기고 뛰고 달리고 소리치고…. 관객과 밴드가 하나가 된다는게 이런게 아닐까.
공연볼때도 느꼇고 지금도 그렇지만 이번 그린데이 내한공연은 역사상 손에 꼽힐정도의 가장 멋진 공연이 되지 않을까 한다. 흔히 말하는 레전드….
레알 레전드 임. ㅋㅋㅋ
하지만 맨 꼭대기에는 아직까지 메탈리카가 있음.
역시나 아쉬운건 허접한 공연장…이 아니라 체육관이지만
앞쪽에 있었지만 뒤쪽 벽을 맞고 울리는 사운드…ㅠㅠ 어쩔껴 ㅠㅠㅠ
올림픽 공원내에 경기장에서는 공연도 많이 하는데 살짝 리모델링 해줬으면 하는 바램.. 최소한 소리가 흡수되야 할곳은 흡수가 될수있도록…ㅠㅠ
디노 아레나 지을려면 아직 한참 남았단 말이다. ㅠㅠ
군인들 고기반찬까지 뺏어서 4대강 삽질 할생각하지말고 복지예산 그리고 이런 문화체육쪽 예산이라도 좀 늘려줬으면 좋겠다. 이자식들아… 광주, 대전, 대구 야구장만 보면 눙물이…ㅠㅠ
울리는거 빼면 사운드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중간에 섹소폰(맞나?)까지 나올때는 애매모호한 소리가 나오기도 했지만 이 정도면 뭐..-_-;
근데 소리는 다 비슷비슷 한거 같다. 진짜 좋다라고 느껴본 공연은 없는듯….
이번에도 느꼈지만 역시 밴드 연주의 핵심은 드럼!! 어쩜 다들 하나같이 맛깔나게 치는지…. 포트노이 연주 한번 보고 싶다. 거의 로봇수준인 분-_-
또 딴길로 새버렸네-_-
하긴 이래야 뻘로그답지….
정초부터 대박 공연 두개를 갔다 오니까 상큼하기 그지 없지만…. 너무 뛰고 소리 질러서 그런지 오늘 하루 종일 피곤하다..ㅠㅠ
원래 만성피로인데 오늘은 특히나.. 잔것 같지도 않고… ㅠㅠ
정말 몇일 푹 쉬고 싶지만 현실은…. 다시 백수가 되면 푹 쉬겠지.. 아주 지겹도록 ㅋㅋㅋ
그래도 너무 좋다. 이맛에 사는거 아임미까? 내가 여자가 있는것도 아닌데 ㅋㅋㅋ
대충 봐도 올해는 평균적으로 한달에 한번씩 해외뮤지션 공연을 보지 않을까 한다. 물론 주말에 잡힌다면 못 갈 가능성이 높지만 ㅠㅠ
제발 4월에 밥딜런 아저씨 공연 잡혔으면 좋겠다. 비록 아는 노래는 별로 없지만 이번에 안가면 앞으로 못 볼것 같기 때문에 낄낄낄…..
또 언제나 그렇지만 마무리가 안되네-_-
셋리스트랑 사진 기타 등등으로 마무리를…
Setlist
1. Song of the Century
2. 21st Century Breakdown
3. Know Your Enemy
4. East Jesus Nowhere
5. Holiday
6. The Static Age
7. Give Me Novacaine
8. Are We the Waiting
9. St. Jimmy
10. Boulevard of Broken Dreams
11. Burnout
12. Hitchin’ a Ride
13. Welcome To Paradise
14. When I Come Around
15. Iron Man (Main Riff) (Black Sabbath Cover)
16. Highway to Hell (AC/DC Cover)
17. Brain Stew
18. Jaded
19. Longview
20. Basket Case
21. She
22. King For A Day
23. Shout
24. Love Me Tender
25. (I Can’t Get No) Satisfaction
26. Hey Jude
27. 21 Guns
28. Minority
Encore 1
29. American Idiot
30. Jesus of Suburbia
Encore 2 31. Last Night On Earth
32. Wake Me Up When September Ends
33. Good Riddance (Time Of Your Life)
마지막곡 할때 였던거 같은데 너무 아쉬웠다. b
어우 사람 쩔어..
난 혼자였기 때문에 사람없는 틈을타 형님들만의 모습을 담았다.
집에 오는 길은 때론 너무 길어 나는 더욱더 지치곤 해~
똑딱이지만 내 카메라 좀 좋은듯 ㅋㅋ 광각에다가 ㅋㅋ 역시 난 물건 고르는 센스가 있어 ㅋㅋ
내일은 돌아다니면서 트랙백이나 날려야겠다. ㅋㅋㅋ
정말 최고였다. 그린데이 만세~ 현대카드도 만세~~ 다음엔 다프트펑크 부탁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