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독서모임 분들과 소소한 번개를 했다.
무려 토요일 아침 9시 30분 압구정 CGV에서 영화를 보고 점심을 먹는 코스로…
때문에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일찍 기상하여 외출을 했다. 물론 주말이라고 늦잠을 자는 경우가 별로 없는 나로선 크게 무리는 아니었지만, 놀기 위해서 이런 치열함도 괜찮은 것 같다. ㅎ.ㅎ
영화는 ‘인생 후르츠’라는 일본 다큐 형식의 작품인데, 두분 합쳐 170이 넘는 나이의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상을 담은 내용인데, 큰 울림은 없었지만 신년을 맞아 올해를 어떻게 보낼지 고민하는 나에게 다시 한 번 자극을 주는 작품이었다.
암튼 영화를 보고 도산 공원 근처의 빌리스테이블 이라는 곳으로 갔다.
브런치 혹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토요일 점심임에도 불구하고 위치 때문인지 손님들이 많지 않아서 조용했지만, 우리가 많이 시끄럽게 하지 않았나 싶다.
그만큼 많이 웃었던 시간이기도 했고..
음식은 이 집의 시그니처인 에그 베네딕트 베이컨과 아보카도 치킨 샐러드 그리고 감베리 로제 파스타, 감베리 알리오를 주문하고 시금치 프로슈트 피자를 주문했다.
에그 베네딕트와 치킨 샐러드.
에그 베네딕트는 처음 먹어보는 음식이었는데 재료상 고소하고 조금은 느끼해서 나랑은 조금 맞지 않았지만, 신선했고 새로운 경험이었다.
치킨 샐러드의 치킨은 잘 구워졌고 후추로 인해 꽤나 맛있었다. 아보카도는 처음 먹어봤는데, 시원하고 새콤 달콤한 과일을 좋아하는 내에게는 맞지 않는 음식이다.
그리고 파스타
감베리 로제 파스타와 감베리 알리오 파스타는 둘다 너무 맛있었다.
(감베리는 이탈리아어로 새우 : 처음 알았다.)
담백한 기름과 청량고추로 인해 살짝 매콤한 알리오 파스타는 단연 최고였고, 새콤 달콤한 로제 파스타도 이쁜 빛깔 만큼이나 맛있었다. 이 두 파스타는 지금까지 먹어본 것 중에 베스트에 들어 갈 정도인데 이 근처에 언제 또 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압구정에 오면 파스타를 먹기 위해서라도 이 집에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시금치 프로슈트 피자.
피자도 맛있긴 했는데 특별나지는 않았다. 보통 보다 조금 나은 수준?
음식은 대체로 대만족이었던 빌리스테이블이었다.
내부 인테리어도 좋았는데, 낮보다 밤에 오면 더 분위기가 있어 보이지만 올일 없겠지.
음식도 좋았지만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 자주 만나는 사이도 아니고 앞으로 몇번이나 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사이지만 그런거 없이 그 시간동안은 웃고 떠들고 즐기는 시간들이 너무 좋았다. 이런 사람들이라면 자주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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