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2018)
관람일시 : 2018년 12월 19일 19시 40분
관람장소 : CGV 용산
감독 : 우민호
출연 : 송강호, 조정석, 배두나, 김소진, 김대명, 이희준, 이성민, 조우진
마약이라는 소재는 국내 미디어 쪽에서 그리 자주 사용되는 소재는 아니지만 유니크한 아이템도 아니다. 그리고 실화를 기반으로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상당히 기대했던 영화다.
특히나 예고편과 포스터에서 보여준 송강호의 포스는 압도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결정을 하게 만들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그것 밖에 없었다.
송강호 뿐만 아니라 너무나 좋은, 개성있는 배우들이 참여하였지만 그들만의 연기를 느끼기에는 너무 송강호 중심으로, 접시를 들라 치면 너무 빨리 회전되어 미처 집기도 전에 지나가버리는 회전스시집과 같은 느낌이었다.
실화에서 흥미있는 에피소드를 찾기 어려웠다고 해도 감독의 창의력이 발휘해야하는 부분에서 심각한 자기복제로 인해 영화의 수준을 밑바닥까지, 본인 스스로 떨어뜨리는 행위를 하게되는데 영화를 보면서 이렇게 실망한 적도 없었을 정도다.
영화 제작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나 할 정도로 실망스런 작품인데, 일단 배우들의 연기가 너무 아까웠고, 국내에서 흔하지 않은 사건을 배경으로 했다는게 너무 아깝다.
예전부터 영화로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소재인데 이런식으로 허무하게 소비가 되버린 것. 안타깝다. 다음 영화인 ‘남산의 부장들’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데 오히려 걱정이 든다. 아무리 좋은 배우라도 각본과 연출이 엉망이면 배우들의 연기마저 삼류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데 말이다.
왠만해서는 내가 극장에서 보는 영화에서 실망을 받는 경우가 잘 없는데, 오랜만에 느꼈다.
그래도 각각의 배우들의 연기는 상당히 좋다. 역시 최고의 배우들답다.
특히 김소진 배우님. 전작들에서 처럼 강한 캐릭터를 통해 상당히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일단 너무 예쁘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