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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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뭔가”를 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항상 맨날 집에 처박혀서 먼지투성이인 방청소를 하거나
이불을 일광소독시키거나.
일광소독후의 이불에서 나는 햇빛냄새?가 나는 너무 좋다.

어디선가 들었는데 그 냄세는 이불에 있던 생명체들이 햇빛으로 인해 타죽어서 나는 냄새라고 한다.
뭐 믿거나 말거나.

오늘도 역시나 먼지님들을 쏵 빨아드시고 배불러서 잠온다는 청소기를 거실구석에 두고
걸레를 들고 먼지를 채취하러 머나먼 길을 떠났다.
이 모험을 마치고 돌아보면 항상 손가락에는 나도 모르는 상처들이 가끔은 피가…
그래도 방이 산캐해진걸 보면 상처에서 나는 아픔이나 피는 스르르 사라져 버리지

하지만 이 작업을 하고 나면 또 다시 나는 심심함 외로움의 고통에 온 집안을 굴러댕긴다.
그러다 정말 미칠꺼 같으면 뒷산에 올라 저~~어~~기 보이는 광안대교를 보면서…. “아 춥다….”
그리고 간단한 운동기구들이 있는곳에서 서성거리다가 훌라우프를 들고 돌려본다.
“니는 잘하는 운동이 뭐고?” 했을때 그나마 대답할수 있는거라면 훌라우프 돌리기..;;;
거기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훌라우프도 있지만 무슨 파이프로 만든 커다란 것도 있다.
그걸로 돌리면 허리가 벌겋게 달아오른다.
하지만 뭔가 날씬해진느낌 배가 좀 단단해진듯한 느낌;;;(차라리 윗몸일으키기를 하지..)
암튼 그리고 날이 질때쯤 햇님의 아쉬움을 느낄수 있는 노을을 감상하면서 귀에는 이어폰을 끼고 천천히 내려온다.

위의 작업;은 저번주에 했기에 또 가면 지겨울꺼 같아서..
혼자 옷사러 나가본다.
후드를 고른다.
역시 난 후드티보다는 후드집업이 좋아.
회색 후드집업을 고르고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한다.
그리고 그 가게를 나오고….

이전부터 사고 싶었던 트렌치코트를 머릿말에 적어두고 걷는다.
그냥 아무때나 들어간 옷집
내 의지 51% 옷집사장의 화려한 말빨 49%에 검정색 트렌치를 산다.
솔직히 내가 얼굴은 개씹.. 이지만 몸무게는 덜나가고 키는 보통이라…
코트를 입어보고 거울에 섰을때는…..
“이건 뭐… 간지가 따로업군…”
이런 간지라면 당장이라도 길가로 뛰어나가 홀로걷는 여자를 꼬셔서 같이 훌라우프를 할수 있을꺼 같은 간지..
ㅋㅋㅋ 현실은 “이뭐병”

그리고 텅텅 비어버린 통장을 바라보며
당장 이번주엔 어떻게 살아가나 하는 생각과
옷은 좋은거 샀는데 참.. 이거 입고 나갈 일이 없다라는 생각에
친구들 만나는데 이거 입고나가면 욕처들을 꺼고
아하하하..
그리고 만원만 더 있었으면 이승환 신보 사는건데 하는 생각이…

앗 대조영한다.
대조영 봐야지…….
이거 보고나면 뭐하지….

난 일요일(주말및 빨간날)이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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