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걸었다.
부쩍 쌀쌀해진 날씨때문에 싱글코트를 꺼내입고 나왔다.
종각에서 주먹고기와 자몽소주를 약간 섭취한 후 걷기 시작했다.
사진은 없지만 청계천을 먼저 갂는데 ‘하이 서울 페스티벌’이 한창이라 여러 상점과 청계천 광장에선 무용등의 공연으로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하고 있었다.
상점에서 파는 물건은 특색도 없고 신박한 물건이 별로 없었다.
그리고 시청앞 광장으로 향했다.
여기도 무용 공연과 시티은행에서 스폰한 음식을 파는데 그닥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는 않아싸.
냉장고가 부탁해에 나오는 미카엘인가? 하는 요리사가 있었는데 어두워서 그런가 그리 잘 생겨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광장을 둘러보니 체험행사가 진행중이길래 체험은 안 하고 구경만 했다.
누군가를 닮은 듯한 느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는데 그런것 같은 분위기.
시청광장에는 매주 다양한 행사가 열리는거 같아서 좋다.
휴일에는 도심에 색다른 활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대한문을 지나 정동길을 걷고 광화문으로 나갔다.
정동극장에는 현실적인 가사가 마음에 콕!하고 박히는 노래를 하는 강백수 밴드가 노래하고 있었다.
고등학교때의 첫사랑에 대한 노래를 했다.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날 동네산책하다 지나친 그녀의 모고에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그녀가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내용이 있었다.
나 빼고 다 잘 살고있구나.
지금의 나도 그렇다.
나만 이렇구나.
정동길은 참 운치있었다.
많은 사람과 가게들이 있는건 아니었지만 참 편안한 길.
이래서 난 종로구가 좋아.
골목 사진을 많이 찍진 못 했지만 서촌의 골목들은 하나 같이 정겹다.
너무 많이 번화하지 않고 적당히 열려져있는 음식점들은 다 맛나 보이고 사람들도 행복해 보인다.
옛날 오락실의 모습을 그대로 한 곳도 있었고,
다음엔 동전 넣고 한 판 해봐야지.
여기도 앨리스가…
사람 사는 동네라 사진을 막 찍고 돌아다니기는 그렇지만
몇번이나 와도 질리지 않을 인스턴트같지 않은 동네다.
그리고 맥주 한잔.
맥주보다 잔을 만드는데 더 많은 정성을 들인다는 스텔라.
컵 갖고 싶다.
그냥 먹긴 그러니 샐러드도 한 접시.
쓰디쓴 채소와 느끼한 치즈는 음..
샐러드 양이 많으니 맥주 한 잔 더.
그리곤 다시 광화문으로
아름다운 광화문과 서울거리.
이렇게 평화롭고 여유로운 서울을 거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