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에 답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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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노
키 마스터

    3월 3일 : 일요일

     

    어제 해놓은 반찬과 미역국 그리고 오늘 급하게 만든 감자전으로 그녀의 생일 상을 차렸다. 어제 밤에 얘기해서 결정된 사안이지만 내가 해준 밥을 차려주고 싶은 마음을 드디어 실행에 옮겼다.

    12시 즈음해서 그녀가 도착하고 밥을 차려주었다. 좋아하는 그녀를 보며 그저 행복했다. 조금은 허름하고 잘나지 않은 밥상임에도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 모습이 귀여웠다. 식사 전에 아침에 스벅에서 사온 작은 케익으로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고 준비한 선물을 전달하며 식사를 시작했다. 그녀는 맛있다며 칭찬해주었는데 그 모습마저 너무 고마웠다. 이렇게 긍정적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이 지금까지 없었기 때문이다.

    깔끔하게 비운 그릇을 물리고 도쿄 여행에서 선물 해준 원두로 커피와 케익을 먹는 것으로 식사 끝. 어제 예약해 놓은 꽃을 전달하고 잠깐 쉬었다. 아침부터 부엌에거 식사를 준비하면서 긴장도 한 탓인지 낮잠이 솔솔 왔다.

    저녁에는 예약해준 이태원의 태국 음식점에서 식사와 맥주 한잔을 했다. 풍경이 좋은 자리였는데, 미세먼지 때문에 아쉬웠지만 좋은 시간을 보냈다. 그 와중에도 잠깐이지만 일을 하는 그녀를 보면서 대견하기도 했다.

    식사 후에는 이태원 산책을 했다. 대로변을 걸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 풍경 이야기를 하며 엔트라사이트에 자리 잡고 커피와 디저트로 마무리 했다. 2끼의 식사 2번의 커피 그리고 산책으로 그녀에게 행복함이 묻어나왔다. 덕분에 좋은 하루를 보냈다는 말에 감사함과 사랑이 더 커짐을 느낀다.

    종종 식사를 대접해야지. 남을 위해 식사를 내놓는 일을 하는 그녀에게도 남이 해주는 밥이 그립다고 했다. 어쨋든 일이니까. 다음 번에는 어떤 반찬과 요리를 해줄지 연구를 해야겠다.

    태어나줘서 고마운 그녀에게 오늘의 행복을 나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