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6일
걸레
내 몸을 더렵혀 세상을 깨끗이 닦아 주는, 수건 출신의 성직자.
한 떄 귀부인 얼굴 위에서 놀았지만 ‘왕년에’라는 말을 입에 담지 않는
겸손함이 머리를 숙이게 한다.
특히 ‘걸레는 빨아도 걸레’라는 격언은 쉽게 변질되지 않는 그의 인격을 잘 말해 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흠잡을 데 없는 그의 인격에 존경 대신 질투를 표한다.
문 한구석에 남은 ‘속리산 ‘관광 기념’이라는 흐릿한 문신을 지적하며,
주위에 혐오감을 준다는 구실로 대중목욕탕 출입을 엄격하게 금한다.
결례다.
“그대는 이름을 남기지 않는 이름이 정말로 큰 이름이라는 것을 아시오?”
– 이동항 <유속리산기>
보람있는 일
우리는 뭔가 생산하기 워해서가 아니라 시간에 가치를 더해주기 위해 일한다.
We work not only to produce, but to give value to time.
– 외젠 들라크루아
가장 용감한 행동은 자신만을 생각하는 것이다. 큰소리라.
The most courageous act is still to think for yourself.
Aloud.
– 가브리엘 샤넬, 패션 디자이너, 1883 ~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