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에 답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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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427
디노
키 마스터

    2023년 11월 5일 : 일요일

    토요일 밤과 일요일 새벽 스트린트 슛아웃과 스프린트 경기의 욕구를 억누르고 잠을 청했다.

    새벽 4시 기상. 일어나서 씻고 짐을 챙기는 중에 비가 쏟아진다. 많이. 조금 고민한다. 갈까 말까? 일기 예보로는 오전에 잠깐 소강상태라는 정보를 보고 버스를 타고 상암으로 출발한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비가 쏟아진다. 메쉬재질의 러닝화와 양말은 시작전부터 흠뻑 졎었고, 차가운 날씨에 발가락이 시리다. 이럴 줄 알고 양말 1셋트를 더 가지고 왔지. 출발 대기 전에 양말을 갈아 신었으니 여전히 차갑다.

    엄청난 인파가 공원에 모여서 달릴 준비를 한다. 차례를 기다리며 몸을 풀지만 오랜 대기시간에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대기 줄에 오기전에 화장실에 다녀왔지만 다시 신호가 와서 후다닥 다녀온 후 출발선에서 두근 거리는 마음을 품고 출발한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앞에서 출발하여 망원동과 합정역을 거쳐 양화대교를 건넌다. 날이 맑았으면 멋진 풍경이 펼쳐졌을 텐데 아쉽지만 다리를 건너며 서울의 모습을 눈에 답는다. 다리는 AI마냥 달린다. 5k쯤일까 다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옷은 있지만 입지 않는다. 오히려 달리는데 방해가 될 수 있으니까. 그리고 이미 땀에 졎었기에 의미가 없다. 계속 달리다보니 춥지도 않았다. 여의도에 접어들며 이제 얼마 남지 않음을 느낀다.

    확실히 많은 이들과 함꼐 달리니 덜 힘들다. 달려야 하는 의지가 솟아난다. 서로에게 화이팅을 외치며 마포대교 남단에서 여의도 공원으로 우회전 하니 저 멀리 피니시 라인이 보인다. 더 힘을 내어 달려본다. 이제 다왔다. 수고 했다. 내게 칭찬한다.

     

    달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올해 무언가 하나는 해내는 구나 싶다. 자신에게 뿌듯하다. 이전처럼 조금만 힘들다고 포기하지 않았다. 나도 할 수 있는데 포기했던 과거의 여러 일들이 떠오르지만 지금에 집중한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한 발 한 발 힘을 주어 내딛으며 결승점을 통과한다.

    1시간 이내에 주파하겠다는 목표는 달성. 하지만 내 앞에 6천명이나 있다는 것에 경악. 체력을 떠나 고질병 때문에 풀코스는 달리지 못 하겠지만 조금씩 자주 뛰어줘야겠다. 무릎과 발목에 무리가 안 갈 정도만.

    오늘은 고생했다.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