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에 답변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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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883
디노
키 마스터

    2023년 6월 18일

     

    아침부터 두통. 토요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에어콘 바람을 쐬서 그런가?  하지만 더위는 못 참아.

    이번 주 F1은 캐나다 몬트리올이라 시간대가 참 힘들다. 연습주행은 보지 못 하고 퀄리파잉을 다시보기하고 외출했다.
    결국 약 2시간 정도 잠을 청하고 레이스를 봄.

     

    오후에는 연희동으로 향했다. 라이카 시네마에서 라라랜드가 메인 이벤트고 전, 후로 팥빙수와 철판요리가 일정이다.

    30분 정도 연희동에 도착해서 동네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거대한 단독주택 위주의 동네라 거리에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적했다. 간혹 자동차만 좁은 골목을 비켜나갈 뿐.

    오래돌아다니지 못 해서 사진찍을 만한 건 포착하지 못 했으니 골목 골목 다니는 것 만으로도 편안했다. 약속 시간이 되어 사러가 마트로 향했고 근처에 있는 ‘연희단팥죽’으로 향했다. 빙수의 계절이 왔음을 알리는 듯 테이블은 가득차 차있어 약간의 기다림 끝에 자리를 잡고 눈꽃 빙수와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연희단팥죽>

    연유 얼음을 곱게 갈아 쌓은 그릇에 떡 몇개와 미숫가루가 토핑으로 있었고 단팥은 개별 그릇으로 남겨져 나왔다. 먹을 만큼 빙수와 팥을 덜어내여 비벼 먹는데, 적당히 달콤하면서 오래 끓인 듯한 바디감이 느껴졌는데 첫 숟갈 부터 너무 행복했다. 메뉴판에는 1~2인분이라고 하지만 이건 1인분이다. 이렇게 맛있는 빙수 한 그릇은 혼자서 먹어야지..

    시원하게 한 그릇하고 나오니 더운 날임에도 차가운 몸이 유지되었다.

     

    라라랜드 @ 라이카 시네마

     

    오랜만에 라이카 시네마, 빙수집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최근에 연희동을 처음, 자주 와보는데 라이카 시네마에서 5분 거리였다. 등잔 밑이 어두웠어.

    발권을 하니 라라랜드 포스터를 주었다. 얏호~!

    시간이 남아 옥상으로 올라갔다. 소소하게 꾸며진 화단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날씨가 좋아 주변 풍경도 시원했고, 높은 건물이 별로 없는건 이 곳의 가치를 더 높여준다.

    <라라랜드>

    영화는 다시 봐도 아름답다. 좋은 음악에 멋진 두 배우의 연기, 인생 영화로 꼽을만 하다. 완벽한 영화다.

    영화 특성상 애트모스 효과는 별로 없었다.

     

    연희동 철반요리 ‘사월’

     

    영화를 보고 다시 큰 길을 건넜다. 식사하기 위해 ‘사월’에 방문.

    자그마한 동네 술집으로 바 형태로된 좌석와 테이블 2개로 구성되어 있었다.

    바에 자리를 잡고, 흑돼지 목살 스테이크, 빨간 철판 두부, 철판에 구운 주먹밥과 생맥주 한잔을 시켰다.

    음식은 다 맛있었다. 빨간 철판 두부는 메콤한 소스에 구운 두부의 조합이었는데 주먹밥도 그렇고 튀김보다 구운 요리가 더 맛있음을 증명했다. 주먹밥도 소스를 약간 얹어서 먹으면 더 맛남.

    목살 스테이크는 지방이 조금 질겼지만 제대로 구워졌고, 구운 채소도 많아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다.

    일요일임에도 늦은 저녁까지 외출하는 것이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다. 내일이 월요일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버스를 타기 위해 연희동 길을 지나오니 그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음식점마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동네. 연희동.

     

    더운 날이었지만 참 좋았던 일요일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