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감성 2집 뭐라도 쓰겠지 멤버십 2기 (2023.04 ~ 06)'에 답변달기

게시판 🏠새벽감성 글방 새벽감성 2집 뭐라도 쓰겠지 멤버십 2기 (2023.04 ~ 06) '새벽감성 2집 뭐라도 쓰겠지 멤버십 2기 (2023.04 ~ 06)'에 답변달기

#45190
디노
키 마스터

    미션 :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흠뻑 젖었던 적이 있었나?

     

    언제 어디서나 일기 예보를 볼 수 있는 지금 비를 맞는다는 것은 준비성이 부족한 인간으로 낙인찍힐 가능성이 높은 시대다. 최근에 큰 비를 맞아본 적이 있나 싶을 정도니까. 간간이 내리는 작은 비 정도야 우산이 있어도 귀찮음에 맨몸으로 다 노닌다.

    문득 비를 맞고 걸었던 기억을 소환한다. 우산을 미쳐 챙기지 못한 자신에게, 비 자체에 원망을 하며 걷기 시작했으나, 잠시 후에는 아무 생각 없이 비를 맞으며 걷는다. 이런 나의 모습이 처량하지도 부끄럽지도 않다. 그저 자연과 하나가 되었다는 생각에 무심히 걷는다. 옷이야 세탁하면 되고 어차피 귀가하면 씻을 테니 이렇게 맞는 비가 그리 기분 나쁘지는 않다.

    가끔 비옷을 입고 산책하고픈 생각을 한다. 괜찮은, 이쁜 비옷을 구해서 다음에는 비를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