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3월 13일
입에게 배우다.
오후 네 시가 되었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듣지 못했다면,
오후 네 시가 되었는데도
고맙다는 말 한마디 안 한 것이다.
내 입이 고맙다고 말하면
내 귀가 가장 먼저 그 말을 듣는다.
내 입이 고맙다 먼저 말하면
무겁게 닫혀 있던 그의 입도 열린다.
: 오늘의 나에게 고맙다.
—
야속한 시간, 무엇 때문에 너는 쓸데 없는 두려움을 자아내는가?
너는 존재한다 – 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너는 사라진다 – 그러므로 아름답다.
–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끝과 시작>
—
소중한 시간
에이즈는 나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속수무책 피해자가 되어 에이즈로 죽을 것인가,
아니면 애당초부터 살았어야 할 올바른 삶을 지금부터라도 살아가기 시작할 것인가.
– 에이즈 환자, 그레이엄
: 물리적 고통, 아픔은 사소한 것들도 소중하게 느끼게 한다. 아플 때 느끼지 말고
—
밝음은 어둠에서 생겨나고,
느껴 통하는 것은 조용한 곳에서 이루어진다.
감춤은 드러남의 뿌리요,
고요함은 움직임의 주재자다.
– 장유 <몰래 닦아 간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