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계속 흐른다
작성자
디노
작성일
2025-05-08 14:19
조회
198
PT 트레이너가 바뀌었다. 그 동안 잘 가르쳐 주셨기에 아쉬운 마음과 함께 새로운 사람과 함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다. 어제 새로운 트레이너와 첫 만남을 가졌다. 이전 분보다 더 젊어 보이는 외모에 첫시간 부터 열정이 넘치게 알려주셨다. 좋았던 점은 처음부터 운동을 하지 않고 나의 몸 상태를 살펴보고 부족한 점과 밸런스를 잡기 위한 방법을 알려주었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싶은 것이지 단순히 우락부락한 몸매를 위해 많은 무게를 치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와의 첫 만남은 유익했고, 앞으로의 시간이 더 기대 되었다.
상담전에 그의 한 마디가 계속 맴돌았다. "이전 트레이너에게 전달 받은게 없어서..." 그와는 나름 몇 개월동안 함께해서 나의 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패턴으로 운동을 했고, 한계치는 어디까지인지 말이다. 떠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다음 트레이너를 위해 자신의 고객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면 그에 대한 이미지는 더 좋았을 것이다.
3년전 바버샵에 첫 방문을 했다. 홍대역 앞의 어느 건물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다. 이전까지 바버샵에 대한 이미지는 날카로운 인상과 거친 문신으로 치장한 무서운 형들이 머리해 주는 이미지로 생각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운영하셔서 일반적인 이발소스러운 인테리어라 매우 편안한 분위기였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리뷰가 많은 바버에게 머리를 맡겼다. 젊고 깔끔한 외모의 바버에게 맡긴 머리는 대만족이었다. 1시간 꽉채워서 정성스레 다듬어 주시는 손길에서 대접받는 다는 느낌이 들었다. 3, 4주가 지난 후에도 어느 곳 하나 삐져나온 곳 없이 매우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었다. 그 이후로 1년 넘게 방문하는 단골집이 되었다.
어느날 머리를 깍아주시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뢰로 이민을 가신다는 말을 들었다. 겨우 마음에 드는 단골집을 만들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머리를 자르고 나오면서 그의 마지막 근무 일에 예약을 잡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와 작별했다. 다음 번에는 같은 곳의 다른 바버에게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처음 마주하는 바버에게 원하는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전 바버께서 나의 스타일, 예를 들어 옆머리는 3mmm로 자르고, 앞 머리는 올리는 스타일이라는 메모를 남겨놓으셨다고 한다. 덕분에 긴 소통없이 깔끔한 머리를 할 수 있었다. 별것 아닌 작은 것이지만 떠난 사람에게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매번 결과물에 만족했고, 그와 함께한 1시간 동안 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만큼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언젠가는 이별하고 망겨져서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난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상담전에 그의 한 마디가 계속 맴돌았다. "이전 트레이너에게 전달 받은게 없어서..." 그와는 나름 몇 개월동안 함께해서 나의 몸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어떤 패턴으로 운동을 했고, 한계치는 어디까지인지 말이다. 떠나는 입장에서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다음 트레이너를 위해 자신의 고객 정보를 전달해 주었다면 그에 대한 이미지는 더 좋았을 것이다.
3년전 바버샵에 첫 방문을 했다. 홍대역 앞의 어느 건물 지하에 위치한 곳이었다. 이전까지 바버샵에 대한 이미지는 날카로운 인상과 거친 문신으로 치장한 무서운 형들이 머리해 주는 이미지로 생각했다. 내가 방문한 곳은 나이 지긋한 사장님이 운영하셔서 일반적인 이발소스러운 인테리어라 매우 편안한 분위기였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리뷰가 많은 바버에게 머리를 맡겼다. 젊고 깔끔한 외모의 바버에게 맡긴 머리는 대만족이었다. 1시간 꽉채워서 정성스레 다듬어 주시는 손길에서 대접받는 다는 느낌이 들었다. 3, 4주가 지난 후에도 어느 곳 하나 삐져나온 곳 없이 매우 깔끔한 상태가 유지되었다. 그 이후로 1년 넘게 방문하는 단골집이 되었다.
어느날 머리를 깍아주시면서 새로운 도전을 위해 해뢰로 이민을 가신다는 말을 들었다. 겨우 마음에 드는 단골집을 만들었는데 너무 아쉬웠다. 머리를 자르고 나오면서 그의 마지막 근무 일에 예약을 잡았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그와 작별했다. 다음 번에는 같은 곳의 다른 바버에게 예약을 하고 방문했다. 처음 마주하는 바버에게 원하는 스타일을 이야기 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이전 바버께서 나의 스타일, 예를 들어 옆머리는 3mmm로 자르고, 앞 머리는 올리는 스타일이라는 메모를 남겨놓으셨다고 한다. 덕분에 긴 소통없이 깔끔한 머리를 할 수 있었다. 별것 아닌 작은 것이지만 떠난 사람에게 감동을 느낀 순간이었다. 매번 결과물에 만족했고, 그와 함께한 1시간 동안 정성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만큼 고객을 생각하는 마음과 자신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었다고 생각한다.
사람이든 물건이든 언젠가는 이별하고 망겨져서 버려지게 된다. 하지만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사라지지 않는다. 난 타인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는지,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지 생각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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