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정리와 유지

새벽감성1집
작성자
디노
작성일
2024-09-22 22:38
조회
507
요즘 나는 습관 정리 중이다.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없어서 좋은 것으로 채우고 있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내가 세운 꾸준함의 기준은 매일이지만 쉽지 않다. 매일 다짐 하지만 행동은 그렇지 못하다.

독서 권태기를 지나고 있다. 어떤 책을 읽어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책보다 글자를 읽는 것이 힘들어진 건가 싶기도 하다. 꽤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 조금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좋은 책은 많고, 읽고 싶은 책도 많은데 힘든 시간이다. 그럼에도 매일 출근길 지하철을 타면 E-book 앱을 열지만, 3페이지도 읽기 힘들 정도로 집중이 되지 않는다. 이런 고민을 여자 친구와 이야기한다. 그녀는 굳이 힘든데 억지로 하지 말라는 조언을 건넨다. 시간이 지나면 글이 술술 읽히는 날이 올 거니까 힘들게 읽기보다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을 골라보는 게 어떠냐고 말을 건넨다. 어려움을 겪을 때 그녀와 대화하면 간단하고 명쾌한 답을 내놓는다. 사랑이 커지는 이유에는 단 하나일 수도 있고, 셀 수 없이 많을 수도 있다. 그녀를 향한 나의 마음이 커지는 건 복잡한 머릿속을 깔끔하게 정리해 주는 것도 있다. 일상을 단순하지만,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선을 배우게 된다.

독서뿐만 아니라 출근길부터 업무 시작 전 하는 습관 대부분이 흐려진 상태다. 구독하는 뉴스레터와 롱블랙 등의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글을 읽으며 나름의 방식으로 정리한다. 영어 문장과 인상적인 구절을 필사하기도 한다. 성장보다는 현재의 모습에서 조금은 달라지고 싶어서였다. 대단한 통찰력을 얻기보다 소소한 흥미와 매일 좋은 습관을 지니기 위함이다. 그로 인해 조금씩 앎의 폭과 성찰을 하리라 생각해서다.

좋은 습관을 유지하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시간적 여유가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지만 결국 의지다. 의지는 정신과 육체의 단단함에서 온다. 정신은 강한 체력이 기반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한 지 3개월이다. 주 2회 PT를 받고 개인 운동을 하면서 조금씩 몸을 단단히 만들고 있다. 문제는 지난달 말부터 운동을 향한 열망이 식어가고 있다. 주 4, 5회에서 지금은 겨우 주 3회 정도로 헬스장에 나간다. 일단 옷을 갈아입고 집 밖을 나서면 하게 되는데 왜 그리 어려운지.

오늘 하지 못한 것, 내일 해야 할 것을 머릿속에 새겨본다. 우선순위는 재미다. 재미가 없으면 의미 없다. 시켜 서하가 는 것도 아니고 자발적인 일에서 말이다. 하루 8시간 시켜서 하는 일을 잘하고 버텨야 한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한 고난의 간이다.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것이 마치 문제투성이로 보일 수도 있다. 그녀의 말대로 무엇이든 하고 싶을 때가 있을 것이고, 그때까지는 에너지를 모아놓아야 한다. 방아쇠가 당겨지면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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