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수집
essay drive
작성자
디노
작성일
2024-04-01 15:56
조회
363
에세이 드라이브 56기 첫 번째 글
아득히 먼 옛날(?) 개인 홈페이지 열풍에 이어 블로그가 소셜 미디어(당시에는 안 쓰던 용어)의 대세였던 적이 있었다. 작은 창 그리고 조금은 진지하고 긴 얘기를 하기 힘든 싸이월드를 벗어나 다른 곳에 자리를 틀고 싶었다. 그때 블로그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당시에는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블로거 등의 서비스가 있었고, 일부 IT 긱(Geek)들은 웹호스팅이라는 쉽게 말하면 서버를 빌려서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블로그 툴이 있었다.
성격상 포털에 종속되고 싶지도 않았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툴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의 블로그 생활은 시작되었다. 문제는 도메인(google.com 같은 것)을 무엇으로 정하는지였다. 인터넷을 접하고 아이디에 항상 들어가는 4글자의 도메인이 갖고 싶었으나, 영국의 배관 회사가 선점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그 도메인은 중학생 때부터 노리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주인이 바뀌지 않고 영업 중이다. 고민 끝에 이름의 가운데 글자와 이야기를 붙여 도메인을 만들었고 블로그가 생성되었다.
1년에 두어 번 도메인 등록 업체를 찾는다. 새롭게 만들어진 도메인 확장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느 날 ‘.blog’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원하던 도메인 네임이 있는지 검색하니 아직 주인이 없었다. 바로 결제 후 블로그와 연결했다.
언제나처럼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블로그이지만(그래도 요즘은 F1 때문에 접속자가 있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로 웹보다는 소셜 미디어에 집중하는 분위기이지만 원하던 이름을 쟁취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이전에는 10자였다며 지금은 8자면 입력하면 접속이 된다는 엄청난 효율 향상도 있다!
지금은 총 3개의 도메인을 보유 중이다. 최초의,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은 .ing에 붙어있는 주소인데, 내 생일 중 월일 3자로 만든 것이다. (이 녀석은 무려 7자다) 아직 활용 방안은 없지만 웹사이트만 만들어 놓았다. 쓸데없이 돈만 나간다는 이야기다. 도메인은 짧을수록 비싸다. 생각보다 높은 금액이라 다음 갱신 때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는 하다.
누군가는 ‘별별 수집도 다 있네~’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매우 어렵지만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도메인 수집가이다. 가끔 비싼 값에 팔리는 경우도 있다. 인스타 아이디가 영문 4자인데 1년에 한두 번 양도하라는 DM이 오는데 $100,000만 주면 넘기겠다고 하는데도 더 이상 답장이 없다. 그러면서 계정을 훔치고 싶은지 종종 비밀번호 찾기 메일이 오곤 한다.
“나 2단계 인증까지 한 사람이야. 어딜 감히!”
광활한 네트(NET)의 세게에서 자그마한 블로그와 인스타 계정이지만 고심 끝에 혹은 빠른 손놀림으로 얻은 것들을 잃고 싶지는 않다. 10여 년 넘는 시간 동안 쌓인 기록은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기록이 중요하지, 어디에 담을지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이쁜 그릇에 담긴 음식이 보기 더 좋고, 맛있어 보인다.
여러분은 이상한 수집을 하시나요?
나를 알고 싶어 매일 씁니다.
아득히 먼 옛날(?) 개인 홈페이지 열풍에 이어 블로그가 소셜 미디어(당시에는 안 쓰던 용어)의 대세였던 적이 있었다. 작은 창 그리고 조금은 진지하고 긴 얘기를 하기 힘든 싸이월드를 벗어나 다른 곳에 자리를 틀고 싶었다. 그때 블로그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당시에는 네이버, 다음, 이글루스, 블로거 등의 서비스가 있었고, 일부 IT 긱(Geek)들은 웹호스팅이라는 쉽게 말하면 서버를 빌려서 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사용하는 블로그 툴이 있었다.
성격상 포털에 종속되고 싶지도 않았고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툴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그렇게 나의 블로그 생활은 시작되었다. 문제는 도메인(google.com 같은 것)을 무엇으로 정하는지였다. 인터넷을 접하고 아이디에 항상 들어가는 4글자의 도메인이 갖고 싶었으나, 영국의 배관 회사가 선점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그 도메인은 중학생 때부터 노리고 있었으나 지금까지 한 번도 주인이 바뀌지 않고 영업 중이다. 고민 끝에 이름의 가운데 글자와 이야기를 붙여 도메인을 만들었고 블로그가 생성되었다.
1년에 두어 번 도메인 등록 업체를 찾는다. 새롭게 만들어진 도메인 확장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어느 날 ‘.blog’가 생겼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원하던 도메인 네임이 있는지 검색하니 아직 주인이 없었다. 바로 결제 후 블로그와 연결했다.
언제나처럼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블로그이지만(그래도 요즘은 F1 때문에 접속자가 있다), 요즘은 소셜 미디어의 활성화로 웹보다는 소셜 미디어에 집중하는 분위기이지만 원하던 이름을 쟁취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이전에는 10자였다며 지금은 8자면 입력하면 접속이 된다는 엄청난 효율 향상도 있다!
지금은 총 3개의 도메인을 보유 중이다. 최초의, 두 번째 그리고 마지막은 .ing에 붙어있는 주소인데, 내 생일 중 월일 3자로 만든 것이다. (이 녀석은 무려 7자다) 아직 활용 방안은 없지만 웹사이트만 만들어 놓았다. 쓸데없이 돈만 나간다는 이야기다. 도메인은 짧을수록 비싸다. 생각보다 높은 금액이라 다음 갱신 때 유지해야 할지 고민이 되기는 하다.
누군가는 ‘별별 수집도 다 있네~’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의외로 매우 어렵지만 종종 찾아볼 수 있는 것이 도메인 수집가이다. 가끔 비싼 값에 팔리는 경우도 있다. 인스타 아이디가 영문 4자인데 1년에 한두 번 양도하라는 DM이 오는데 $100,000만 주면 넘기겠다고 하는데도 더 이상 답장이 없다. 그러면서 계정을 훔치고 싶은지 종종 비밀번호 찾기 메일이 오곤 한다.
“나 2단계 인증까지 한 사람이야. 어딜 감히!”
광활한 네트(NET)의 세게에서 자그마한 블로그와 인스타 계정이지만 고심 끝에 혹은 빠른 손놀림으로 얻은 것들을 잃고 싶지는 않다. 10여 년 넘는 시간 동안 쌓인 기록은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기록이 중요하지, 어디에 담을지 중요하냐고 할 수 있지만 이왕이면 이쁜 그릇에 담긴 음식이 보기 더 좋고, 맛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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