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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나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essay drive
작성자
디노
작성일
2023-03-10 11:20
조회
717
에세이 스탠드 첫 글

오늘의 나는 많은 시간, 경험, 생각이 켜켜이 쌓이고, 섞이고. 변화하며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이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한 명의 구성원으로서 부족하거나 부적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런 사람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혼자 보다 함께해야 한다는 신념이 더 크게 자리 잡아 여러 사회 문제에 관심과 우려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우리와 미래의 후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살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거창하게는 세계 평화, 작게는 사랑하는 조카 사는 세상은 지금보다 나아지길 희망한다.

 

이런 가치관의 나와 내 삶은 괴리감이 크다. 이기적이고 개인주의적,   우리 동네 언어로 ‘지삐모르는’ 삶을 살아오지 않았지만, 다른 이들과 관계속에 함께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고 두렵다.

 

시기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했으나 생각해 보면 커뮤니티의 소속원으로서 관계였지. 나라는 사람에 흥미와 관심이 있는 이는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랜덤 재생으로 구름 속에 숨겨진 음악을 듣다가 유난히 ‘Karma’라는 제목과 가사가 귀에 들어온다. 듣고 있던 음악의 정지 버튼을 누르고 Karma, 지금 내게 쌓인 업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최초의 기억부터 최근까지 나의 언어와 행동을 곱씹으며 돌아본다. 무엇이 이토록 외롭고 관계속에 녹아들지 못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었을까. 타인에 비해 부족한 자기애가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하기도 한다. 나의 시선에서는 인간관계에서 타인과 잘 섞이지 못하는 이유를 발견할 수가 없다.

 

그럼 성격이 문제일까? 먼저 다가가기 어려워하고 사교성이 없는 나의 기질도 업보일까? 정말 모르겠다.

 

누군가 정답을 알려줬으면 좋겠다. ‘넌 그렇게 살지 마, 이렇게 저렇게 살아봐.’ 하고 말이다. 최소한 자기 반성을 통해 변화하려는 열린 마음은 가지고 있으니까.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여전히 품고 있지만 이제는 혼자인 삶도 그리 나쁘지는 않다. 빨리 걷고 싶을 때 빨리 걷고, 좋은 작품 앞에서 1시간을 머물러도 마음이 편하니까.

 

아…! 이런 모습이 원활하지 못한 인간관계와 외로운 내 삶의 업보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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