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봄은 온다.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오고, 알록달록한 가을과 매서운 겨울은 온다. 반복된다. 똑같은 하루는 없다지만 ‘하루’는 매일 반복된다. 반복의 지겨움을 이겨낸다. 아니 이겨낼 필요는 없다. 반복의 지겨움을 탈피하고 싶을 수 있다. 하루의 반복, 반복의 지겨움, 고통스러운 삶은 디폴트다. 이겨내거나 탈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살다가 가끔 이렇게 벗어나는 것이 인생이다. 존재의 탄생은 알수 없는 원죄의 처벌이다. 죽음만이 처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삶과 죽음은 극단에 위치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결정된다. 결정은 누가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