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첫 만남

0
172

결국 봄은 온다. 봄이 지나고 무더운 여름이 오고, 알록달록한 가을과 매서운 겨울은 온다. 반복된다. 똑같은 하루는 없다지만 ‘하루’는 매일 반복된다. 반복의 지겨움을 이겨낸다. 아니 이겨낼 필요는 없다. 반복의 지겨움을 탈피하고 싶을 수 있다. 하루의 반복, 반복의 지겨움, 고통스러운 삶은 디폴트다. 이겨내거나 탈출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그렇게 살다가 가끔 이렇게 벗어나는 것이 인생이다. 존재의 탄생은 알수 없는 원죄의 처벌이다. 죽음만이 처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삶과 죽음은 극단에 위치하지만, 종이 한 장 차이로 결정된다. 결정은 누가 하는가.

 

Subscribe
Notify of
guest

0 Comments
Oldest
Newest Most Voted
Inline Feedbacks
View all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