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라이카를 꿈꾸곤 합니다. 꿈을 꾼다는 건 당장 손에 잡기 힘들다는 의미이지요. 높은 가격대로 많은 이들의 지탄도 받지만, 사랑도 받는 브랜드 라이카. 한 번 써본 사람이라면 라이카의 매력에 좀 처럼 헤어나올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도 그 곳에 빠져보기로 했습니다.
라이카의 대표 모델은 M시리즈입니다. 최초의 35mm를 사용한 카메라 라인업이기도 합니다. 작지만 좋은 화질과 라이카 만의 색감을 자랑하죠. 카메라와 렌즈 하나만 장바구니에 담아도 중고 중형차 한대 값이 나옵니다. 때문에 M으로는 가지 못 하고 컴팩트 카메라에 속하는 Q4 43으로 선택했습니다.
Q시리즈의 3번째 라인업이며 43은 43mm를 의미합니다. 기존 Q3는 28mm에 비해 조금더 당겨찍을 수 있습니다. 특히 APO렌즈가 탑제되어 있어서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기도 하지요.
구매를 위해 더 현대 서울에 방문했습니다. Q3 43으로 결정을 한 상태로 방문했지만, M11를 만져보니 쉽게 내려놓기 힘들었습니다. 역시 M이구나. 하지만 렌즈까지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은 되지 않아 눈물을 머금고 기존 선택을 고수하였습니다. 언젠가는 M을 쓰고 싶습니다. 사실 지금도 필름 카메라인 MP나 MA가 중고로 나오지 않을까 싶어, 생각 날 때마다 검색하고 있습니다. 🤣
그렇게 가져온 Q3 43입니다.
빨간색 라이카 로고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다른 사람 목에 걸린 로고를 보면 괜히 한 번 뒤돌아 보게 만들지요.
35도 아니고 50도 아니고 43mm는 세상을 어떻게 기록할까요?
환경원가절감을 위해 박스의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과거에는 서랍형식으로 더 고급스러웠지요. 환경 보호를 위한 조치에는 공감하지만, 소비자로서 제품과의 첫 만남에 느껴지는 감동이 사라진 점은 아쉽습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Q3 43!
첫 만남은 아니고 매장에서 디스플레이에 필름을 붙이기 위해 한 번 열어봤습니다. 마지막 QC도 직접 진행한 후에 저의 품으로 들어왔죠. 그래도 새 제품을 만나는 장면은 언제나 환영이며 설렙니다.
빨간 딱지가 뭐길래?
앞서 언급했듯이 이 카메라는 풀프레임기준 43mm F2의 단렌즈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MACRO 기능도 있습니다. F2라는 밝은 조리개 수치는 야간에도 부담없는 촬영을 지원합니다. APO 렌즈는 라이카에서도 최상급으로 렌즈를 사니 바디가 딸려온다는 농담이 진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단순히 비싼 카메라를 구입했다는 것 보다, 라이카라는 세계에 들어섰다는 기분입니다. 라이카로 바라보는 세상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됩니다.
나머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