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장애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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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지하철에서 출근시간대에 장애인들의 휠체어 시위가 이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불편을 겪고 분노를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나도 왜 굳이 사람들이 불편을 겪을 시간대와 장소에서 이렇게 기습적인 시위를 하는지 이해를 하지 못했다. 물론 장애인들이 시위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굳이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면서 까지 해야 하나? 이러면 오히려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더 안 좋아질텐데?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영상에서는 장애인들이 왜 이렇게 시위를 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하는지 그 이유가 명확히 나온다. 그리고 나쁜 장애인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최근 지하철에서 이루어지는 시위는 그저 자신들의 주장을 표출하기 위함이 아니다 그들의 생명권이 달려 있는 문제다. 몇년전 지하철역사에서 장애인이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고 그 이유는 지하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장애인 이동권에 대한 배려가 부족, 아니 전혀 없기 때문에 발생한 문제이다.

이를 그저 남의 일로 취급할 수 없는 것은 장애인이 선천적으로 생겨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나만해도 얼마전 허리가 좋지 않아 걷는데 상당한 불편함이 있었고 대중교통 이용을 위해 이동하는 순간마다 상당히 힘들고 불편했다. 모든 지하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 혹은 엘레베이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모든 버스가 장애인 친화적인 차량이 운행중이지도 않다.

영상에서는 장애인의 학력이 낮은 이유를 환경문제로 보고 있는데, 분명한 사실이다. 장애인 학교가 아닌 이상 일반 학교에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거의 전무하다고 한다. 등교하는 것 자체가 어려우니 학업까지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장애인은 그저 남이 아니다. 2019년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29,600건 그 중 부상자가 무려 341,712명이다. 이 중 상당수는 중상을 당하고 장애판정을 받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굳이 사고가 아니더라도 사람의 몸은 영구적이지 않고 일, 운동하면서 다치는 경우도 많고 평생 불편을 달고 사는 사람도 생기기 마련이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장애인 뿐만 아니라 소수의 의견을 듣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나도 그 소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은 인지하지 못 하고 있다. 평소에 그 분들의 이야기를 듣지는 못 하더라도 주변에서 시위를 한다면 한번 쯤은 관심을 가지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어볼 필요는 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권리가 있다. 나의 권리가 중요하면 남의 권리도 중요하고, 나의 의견을 피력했을 때 누군가가 들어주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귀를 귀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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