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그의 8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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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블로그를 통해 처음으로 리뷰를 작성하게 되는 소재가 서태지라니… 어휴. ㅋㅋㅋ
서태지의 8번째 새앨범을 리뷰하게 되었다.
당첨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뻣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이미 발매당일 시디를 구입해서 블로그에 나름 감상문을 작성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XE에 임시 저장이 되질 않아 모조리 날라가버렸다. 그래서 사진만 찍어서 올려놨었는데, 꽤시간이 지났지만 다시 그런 글은 적을수 없을거 같다. 그래서 이번엔 그때와 다른 느낌으로 써내려 나가야겠다.
워낙 본인의 글빨이 초딩수준이라 위드블로그에서 다시는 리뷰를 안 시켜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써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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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서태지 데뷔 18년(;;)이 되는 해이다.
그런 의미인지 위의 사진에서 18번째 물방울은 자기 자기를 지키지 못하고 흘러내리고 있다.
저 눈물은 마치 아침의 눈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을 연상시키는 눈물이다.
7월 1일 서태지가 지금까지 써내려왔던 이야기의 종지부를 찍는 8집 앨범이 발매가 되었다.
정식 컴백 소식전 미스터리 서클이나 흉가동영상으로 수십, 수백만의 서빠들을 설레이게 했는데 어느세 8번째 그의 이야기에 끝이 보인다니 너무 아쉽다.
이번 8집은 이전과는 달리 먼저 2장의 싱글앨범을 낸후에 발매가 되었다.
그래서 단 두곡뿐인 신곡때문에 이런저런 말들이 많았었다.
음악을 좋아하고 서태지를 좋아하는 나로썬 오히려 이런 형태의 음반발매가 오히려 맘에 들었다.
서태지 본인이 의도한 바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래 하나하나에 대한 집중도와 애정이 상당히 높아졌다.
뭐 서태지 노래라면 한곡도 빠지지 않고 너무나 좋아하고 많이 들었지만 이번엔 그게 더 강했다.
8집은 브릿지곡없이 12개의 트랙으로 구성되어있다.
추가로 수록된 곡은 Replica, 아침의 눈, T’IK T’AL[RMX]와 COMA[Neture] 4곡이다.
트랙리스트는 싱글두개를 그대로 붙였다.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이대로 정하진 않았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 물론 서태지 본인도 그렇게 대충할 인간이 아지만…ㅎㅎ
첫번째 트랙인 MOAI는 첫 느낌이 답답하고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꺼내주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 동굴밖에는 아마도 서태지가 있었겠지?
그 느낌과 별반 다르지 않게 뮤직비디오는 MOAI가 살고 있는 이스터 섬에서 촬영했다.
서태지 본인이 여행하면서 우리들에게 전해주고자 했던 그런 느낌을 나는 100% 전해 받았다.
이스터섬의 신비롭고 아름다운 경치는 MOAI라는 노래를 더 빛나게 했다. 더군다나 서태지와 우리의 첫만남을 이 노래로 했기때문에 항상 들을때마다 반가움과 설레임의 감정이 교차한다.
앨범을 찬찬히 듣다 보면 인간의 탄생과 삶을 이야기 하는 듯하다.
Human Dream은 어릴적 오락실에서나 듣던 그런 귀엽고 아기자기한 전자음악이지만 노래 내용은 결코 가볍지가 않다. 그 다음 이어지는 상반된 분위기의 T’ik T’ak과 이어지는 인간의 타락함, 추악함을 이야기 하는거 같다.

4,5번 트랙인 Bermuda (Triangle)과 Juliet은 인간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한다.
버뮤다는 아름다운 성에 대한 노래라고 하니까 언론에서는 그저 만 부곽시켜 찌라시를 뿌리는 보습도 볼수가 있었다. -_-
개인적으로 이번앨범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으로 Bermuda (Triangle)을 꼽는다. 밝은 분위기 신나지만 빡신 연주가 내귀를 단번에 사로 잡았다. 특히나 뮤직비도에어서 보여줬던 서태지의 제스쳐는 공연장에서 관객들과 함께 하는데 나는 도저히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따라하지 못했다. -_-;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그때만큼은 마치 아이돌가수의 공연장에 온듯한 느낌이 든다. -_-
Juliet은 그 줄리엣이다.
나의 줄리엣은 어디에 있느뇨~~ -_-;
그리고 문제작 COMA
숭례문화재를 모티브로 해서 만든 곡이라고 해서 유난히도 관심이 갔다.
가슴 뭉클해지는 건반연주로 시작되는 COMA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모습들에 두려움과 분노를 느끼는 현재의 대한민국에 사는 우리들의 마음을 너무도 잘 표현해준거 같다.
특히나 어떤분이 만든 UCC는 그런 마음을 너무나 잘 담아준거 같다.
잠시 감상
..
한줌의 재로 변해버린…
COMA는 공연때의 서태지의 멘트때문에 더 숙연하게 들을수 밖에 없는 곡인거 같다.
 
두곡의 신곡 – Replica, 아침의 눈
앨범 발매전 공연에서 들었던 곡이다.
Replica는 인간들이 각자의 개성은 죽인체 말그대로 감성마저 복제되는 현실을 담고 있다.
공연때 티비를 꺼라는 서태지의 멘트가 기억에 난다.
사실 그 개성이라는걸 타의에 죽여지고 강압되어 온 날이 많았던거 같다.
하지만 요즘엔 매체를 통해 자기도 모르게 너도나도 같은 개성(이라고 부르긴 뭐히지만)을 가지게 되는거 같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러하니 너도 이래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사회와 사람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된듯 하다. 적어도 나는 그렇다.
공연에서 신곡들 들었을때 첫느낌에 아침의 눈이 너무 좋았다.
팬들을 위해 만든 곡이라서 그런가? ㅎ.ㅎ;
곧 다가올 이별을 고하든 뮤직비디오에는 비가 내리고 서태지도 눈물을 흘린다.
그 비(서태지)를 잊지 말아달라고 외치는 듯한 노래다.
나는 앞으로 매년 첫번째 비가 내리는 날에는 노란 우산을 쓰고 나가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가사를 숙지한 후 위의 두곡을 라이브로 듣지 못해서 너무나 듣고 싶은 곡이다.
특히 아침의 눈!!
이번 활동의 마지막 무대게 내가 함께 할수 있다면 그 자리에서 아침의 눈을 같이 부를 수있다면
그때면 나는 진정으로 서태지라는 인간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수있을것같다.
서태지는 이제 나에게 단순한 뮤지션이 아님을 이번에 알게 되었다.
나 뿐만 아니라 서태지 본인을 기다리고 그리워 하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음악을 해줐으면 하는 바램!!
 
왠지 여기서 마무리 하는 분위기이지만 아직 리믹스 4곡에 대한 감상이 남았다.
예전부터 바래왔다. 서태지의 다음앨범은 일렉트로니카 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 가면 좋겠다고.
역시 나의 바램 그대로였다.
노래 전체적으로 전자음악의 비중이 높았다.
세계적인 추세라고는 하지만 역시 서태지 자신만의 스타일이다.
리믹스된 곡은 MoaiT’ik T’akBermuda 이다. 강력한 전자기타음과 드럼을 뺏다.
세곡모두 원곡보다 보컬이 강조가 되어 원곡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느꼇다.(당연하지만) 서태지의 음악이라 그런가 아예 별개의 곡으로 느껴졌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누가 빠 아니랄까봐..)
리믹스 곡엔 RMX라고 붙어 있는데 이걸 한글로 하면 이 되는지라 혹시 8집이 마지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ㅋ;;)
이번 8집 활동은 이전처럼 극적인 컴백은 아니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다가온 그의 흔적들에 어느세 나의 머리와 가슴에 가득 메워져있다는걸 느꼈다.
좋은 음악 뿐만 아니라 그로 인해 즐겁고 행복했던 추억도 많이 생겼고, 그래서 더욱 잊지 못할 8집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다가올 이별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는거 같기도 하고…
남들에겐 잊혀진 일게 뮤지션일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아직 현재 진행형이고 내 삶에 큰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걸 다시 한번 느꼈다.
그래서 더 고맙고 더 큰 기대를 갖게 만드는 서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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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앨범은 미쿡~에서 아주 유명한 스털링 사운드에서 마스터링을 거쳤다.
홈페이지를 방문해보면 알겠지만 여기를 거쳐간 음반이 장난아니게 많고 네임벨류또한 세계최강이다.
거기서 대장 엔지니어한테 마스터링을 맞겨서 그런가 사운드가 아주 좋다.
하지만 기껏해야 무손실압축 파일로 사운드 블라스터와 저렴한 앰프 그리고 컴퓨터 본체만한 스피커로 듣는 내 주제에 음질 향상은 잘 구분가지 않는다.
그만큼 앞서 발매된 싱글 2장의 사운드 또한 결코 구리지 않다는 증거겠지?
역시 음악은 좋은 오디오에서 들어야해.
T.T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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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를 작성할수 있게 도와주신 위드블로그에 감사드린다.
비록 초딩스런 글빨에 한두줄 읽고 스크롤을 내리거나 창을 닫는 사람들이 대부분일지는 모르지만 나에겐 이러한 행위마져 추억을 한 부분을 차지하기에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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