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컵에 쓰여있던 시 & 김동률 – 그건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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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고 있습니다. 그깟 자존심 때문에… 용기때문에…
굳어진 입술은 떨어질 줄 모릅니다.
장난인냥 진심을 표현해보고
다른 남자 이야기로 관심을 표현해보고
외롭다 투정도 부려봅니다.
하지만 이 사람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쓸데없는 것에 진지하구요. 중요한 것에는
웃어버리내요. 정말 미운 사람입니다.
답답한 마음에 하루하루가 무겁습니다.
전화를 해볼까… 문자를 보내볼까… 내 마음을
들키는 건 아닐까… 오늘도 맞닿은 눈빛에
제 사랑은 또 한송이 붉게 피어납니다.
모르겠습니다. 그사람이 장난으로 던진 말 한마디에
바보같이 설레이고 있내요. 남자는 남자의 착각을
조심하라 했습니다. 그 사람처럼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해서 인기좋은 여자일 수 있거든요.
저 역시 따끔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좀처럼 쉽게 다가가기가
어렵내요. 또 혼자 바보가 되는건 아닌지
겁이 나서요. 괜히 무관심한 척하고
아무렇지 않는 척하지만 끌리는 제 마음만은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저는 그 사람에게 단지 편한 남자
친구 중 한명 일지도 모르는데… 친구라는 단 한마디에
가슴 끝에서 씁쓸함이 파고듭니다.

김동률 – 그건 말야

힘들어하는 너에게 미안하면서도 애써 모른척 하면서 못나게 굴었었지
되려 화를 내면서 먼저 돌아선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초라해서야
그땐 말야 조금 더 나를 믿어 달라고 널 붙잡고 싶었지만
네 마음을 그 누구보다 너무 알 것 같아서 그냥 보내주는 게 널 위한 일인 줄 알았어
제법 괜찮아질 만큼 시간이 지나 왠만한 니 소식쯤은 흘릴 수 있었는데
우연히 알아버린 니 결혼 얘기에 무작정 너의 집 앞을 찾아가게 되었지
나는 말야 아직도 너를 사랑하나봐 아닌척 살아봤지만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 하니까 기껏 달아나봐도 어느새 또 그 자리니까
어렵게 너를 불러 내놓고 난 또 다시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 봤으니 됐다 그만 들어가봐 돌려보내는
그건 난 아직 너를 사랑하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 하니까 애써 흘려보내도 어느새 다 채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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