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같지 않는 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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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부산에서 맞는 추석
더 이상 시골에서 명절을 지낼 일도 없구나.

어렸을 때는 시골에 무지 가기 싫은 때도 있었다
하지만 시골에서의 좋은 추억이 더 많지
지금은 없지만 예전 시골 점빵(ㅋㅋ)에서는 폭죽을 팔았는데 그걸 사서 사촌 육촌들과 같이 놀았던 기억
그러다가 불이 번져서 불 끈다고 땀삐질 -_-ㆀ 하던…
그때는 잠자리도 많아서 잡아다가 꼬리에 실을 묶어서 놀던 기억도 있고…
더 오래전에는 반딧불을 봤던 거 같기도 하다.
아마도 더 이상 볼 수는 없겠지..

더 아쉬운 건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모습들
밥먹을때마다 항상 더 먹으라고 주걱으로 밥을 떠주시는 모습이 아직까지 선하다.
그럼 할아버지는 옆에서 할머니를 나무라면서 “지가 묵고싶으면 알아서묵지 뭐할라 그라노..” ㅋㅋㅋ
할머니께서 담그신 김치가 참 맛있었는디 말이지..

시골가서도 외가 쪽에는 가기 싫어 했었다.
비교적 친가쪽에 친한? 사촌들이 많아서 외가쪽에 갈 시간이 되면 그 사촌들이 오기에….
그래도 외가에 가면 좀 더 편했던거 같다.
돌아가신지 10년 가까이 되어 가지면 외할아버지께서 참 나랑 동생을 귀여워 해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것도 돌아가신지 한참이 지나서야 느꼈다.
그리고 외가에 가기 싫다고 때쓴적을 후회 하기도 하고..

그 후회는 지금 또 다시 하고 있다.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또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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だから 항상 시골에 가다가 집에 있을려니 좀이 쑤셔서 못 있겠다.
그렇다고 어디 나갈때가 있는것도 아니고… (이럴때 안습이라는 단어를 쓰는건가..)

명절이라기 보다는 단순히 빨간날이라는 느낌.
할일없이 집에서 빈둥빈둥 있으니 시간이 참 잘가내
어제는 밀양에 벌초하러 갔다왔고 오늘은.. 벌써 밤
내일은 추석이고 연휴도 끝이내
이런 시간의 흐름은 완전 콩코드 여객기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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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익숙해지지 않은 외로움.
익숙한 사람이 없겠지
내 인생의 목표는 외로움과 싸움에서의 승리인건가…
승리 아니면 패배 패배는 곧 죽음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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